비행기 소음과 맞먹는 도시, 다카···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시 TOP 10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귀가 먹먹해진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견디는 한계점이 다른 까닭은, 매일 노출되는 도시 소음 자체가 이미 위험 구간에 들어와 있기 때문입니다.

UNEP가 정리한 자료에서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시는 방글라데시 다카, 119데시벨에 이릅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발생하는 소리가 약 120데시벨이니, 도시 전체가 활주로 옆에서 사는 셈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시 순위 TOP 10

순위도시·국가소음 수치
1다카, 방글라데시119 dB
2모라다바드, 인도114 dB
3이슬라마바드, 파키스탄105 dB
4라지샤히, 방글라데시103 dB
5호치민, 베트남103 dB
6이바단, 나이지리아101 dB
7쿠폰돌, 네팔100 dB
8알제, 알제리100 dB
9방콕, 태국99 dB
10뉴욕, 미국95 dB
자료: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 (UNEP) / Seasia Stats

상위권이 한쪽에 쏠려 있습니다. 1위부터 5위가 모두 남·동남아시아 도시고, 아프리카에서는 이바단(101dB)과 알제(100dB)가 명단에 들어왔습니다. 서구권은 사실상 거의 빠졌습니다.

10위 뉴욕(95dB)이 유일한 사례인데, 다카와는 24데시벨이나 차이 납니다. 데시벨은 로그 단위라 10dB 차이가 체감상 두 배쯤 됩니다. 즉, 다카 거리의 소리가 뉴욕보다 약 다섯 배 강하다는 뜻입니다.

100데시벨, 몸에 어떤 의미?

도서관 안은 보통 30~40데시벨, 일상 대화는 60데시벨 정도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도로 교통 소음을 낮 시간 기준 53데시벨 이하로 둘 것을 권고합니다.

  • 85데시벨 이상에 장시간 노출되면 청력 손실이 시작됩니다.
  • 100데시벨은 굴착기 옆 수준이라 단 15분만 들어도 청력에 무리가 갑니다.
  • 110~120데시벨은 록 콘서트 스피커 바로 앞이거나 사이렌 옆 수준이고, 짧은 노출만으로도 통증과 영구 손상이 따라옵니다.

다카의 119데시벨이 무거운 까닭은 여기서 드러납니다. 시민이 매일 출근하는 거리, 자녀가 등하교하는 길에서 이 수치가 측정됐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콘서트장은 두 시간이면 끝납니다. 도시는 끝나지 않습니다.

인구, 교통, 건설이 한 도시 안에서 겹치는 자리

상위권 도시 면면을 살피면 원인이 한 가지로 좁혀지지 않습니다.

먼저 인구 밀도가 깔립니다. 다카, 모라다바드, 호치민은 세계적으로 인구가 빽빽한 도시로 꼽힙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 생활 소음의 기본값 자체가 올라갑니다.

세계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시, 다카

그 위에 교통 문제가 얹힙니다. 신호 체계가 충분히 정비되지 않은 도시일수록 차량이 자주 막히고, 운전자가 경적을 습관처럼 누릅니다. 노후 차량과 이륜차 비중이 높은 점도 기본 데시벨을 끌어올립니다. 호치민이 5위에 오른 데는 폭증한 오토바이 교통량이 큰 몫을 합니다.

마지막은 건설 현장입니다. 도시가 빠르게 커지는 곳일수록 굴착기와 콘크리트 공정 소음이 밤낮없이 깔립니다. 결과적으로 도시 안에서 조용한 시간대 자체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소음 문제, 청력 손상에서 끝나지 않아

지속적인 소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자극합니다. 잠이 얕아지고, 낮에 집중이 잘 안 됩니다. 본인은 그저 “오늘따라 피곤하다”고 느낄 뿐이지만, 몸은 매일 미세하게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셈입니다.

심혈관 쪽 영향도 따라옵니다. 만성적으로 소음에 노출된 사람은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몸이 소음을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계속 경계 상태에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학습 능력도 깎입니다. 소음 수치가 높은 지역의 학생은 독해력과 기억력이 평균보다 낮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른의 업무 집중력도 같은 원리로 떨어집니다.

UNEP의 데이터가 알려주는 건 결국 단순한 순위가 아닙니다. 어느 도시가 시민의 몸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지, 그 지표가 데시벨로 드러난다는 사실입니다. 방콕(99dB)과 뉴욕(95dB)이 명단에 포함됐다는 점은, 관광 명소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