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한국 영화는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를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를 바탕으로 풀어내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생충’은 한국의 빈부격차와 계급 갈등을 다룬 영화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등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었으며, 한국형 좀비영화 ‘부산행’은 역동적인 좀비 액션과 눈물을 자아내는 스토리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역대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한국영화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소재와 스토리와 더불어 한국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또 다른 인기 요인입니다. 이병헌, 송강호, 김태리, 이정재 등은 세계적인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더욱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의 OTT 플랫폼의 성장으로 한국 컨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며 한국 영화에대한 세계적인 기대감 또한 높아진 상황입니다.
역대 한국 영화 매출순위 TOP 10
이처럼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영화 중 역대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작품을 무엇일까요? 여기서는 박스오피스 수익 통계를 제공하는 더넘버스(The Numbers)의 자료를 바탕으로 역대 한국 영화 매출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역대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한국영화 10위는 전 세계에서 매출 9천만달러를 올린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Veteran)’이 차지했습니다.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베테랑 경찰과 무자비한 재벌 3세간의 한판 대결을 다룬 영화로 두 주연배우 황정민과 유아인의 열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1편의 흥행에 힙입어 곧 베테랑 2가 개봉될 예정입니다.
9위는 매출 9천3백만달러를 올린 김용화 감독의 ‘신과함께-인과 연(Along with the Gods: The Last 49 Days)’이 차지했습니다. 주호민의 웹툰이 원작인 이 판타지 영화는 ‘신과함께-죄와 벌’의 후속편으로 천만 관객을 기록하며 전작과 더불어 쌍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흥행을 거뒀습니다.
다음으로 8위는 9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Train to Busan)’이 차지했습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주연의 좀비 액션 영화로 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후속편으로 제작된 ‘반도’는 국내 흥행은 좋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7위는 매출 9천6백만달러를 기록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Assassination)’이 차지했습니다. 2015년 개봉한 암살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다룬 영화입니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이 영화는 ‘도둑들’에 이어 최동훈 감독이 제작한 두번째 천만 관객 영화입니다.
6위는 9천9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Ode to My Father)’입니다. 2014년 개봉한 국제시장은 부산에 있는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한국전쟁 세대의 드라마틱한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해운대’에 이어 윤제균 감독이 제작한 두번째 천만영화입니다.
5위는 1억6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이상용 감독의 ‘범죄도시2(The Roundup)’가 차지했습니다. 2022년 개봉한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범죄액션영화로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첫 천만영화로 등극했습니다.
이어 4위는 1억7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김용화 감독의 ‘신과함께-죄와 벌(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이 차지했습니다. 2017년 개봉한 이 영화는 1천4백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뒀습니다.
3위는 1억1천6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Extreme Job)’이 차지했습니다. 2019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로 범죄를 소통하기 위해 치킨집을 운영하는 경찰 마약반 형사로 분한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등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하며 큰 흥행을 거뒀습니다.
2위는 1억3천3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김한민 감독의 ‘명량(ROARING CURRENTS)’이 차지했습니다. 2014년 개봉한 명량은 개봉 12일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총 1,76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역대급 흥행을 거뒀습니다.
마지막 1위는 한국 영화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입니다. 2019년 개봉한 기생충은 총 매출 2억5천3백만달러의 압도적인 매출을 올렸습니다. 국내 관객수는 1천31만으로 천만을 겨우 넘겼지만, 당해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와 함께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요약
무려 29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아바타(Avatar)나 매출 27억달러의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 매출 20억달러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Star Wars: The Force Awakens) 등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교하면 작은 수치이지만 100~300억 정도의 제작비를 감안하면 대작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성적을 거뒀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종합하면 역대 한국 영화 매출순위 TOP 10에서 1위는 기생충, 2위는 명량, 3위는 극한직업, 4위는 ‘신과함께-죄와 벌’, 5위는 ‘범죄도시2’, 6위는 ‘국제시장’, 7위는 ‘암살’, 8위는 ‘부산행’, 9위는 ‘신과함께-인과 연’, 10위는 ‘베테랑’ 순이었습니다.
2000년대로 들어서며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고 있는 한국 영화지만 최근들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을 비롯해 관객수 점유율마저 외국 영화에 밀리는 형국인데다, 실제 제작되고 있는 영화 편수도 예년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팬데믹 기간 OTT 플랫폼 업체들의 투자로 숨통을 틔웠지만 OTT 또한 작품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어 한국 영화계의 앞날이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