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기 가장 좋은 도시는 어디? 세계 최고의 쇼핑 도시 순위

세계 어디서 쇼핑하면 가장 만족스러울까요. 미국 글로벌 비즈니스 및 라이프스타일 전문 매체 CEOWORLD 매거진이 2025년 세계 쇼핑 도시 25곳을 점수로 매겼습니다. 평가 기준은 세 가지. 상품 다양성, 현지 친절도, 그리고 가성비입니다.

결과는 짐작과 조금 다릅니다. 1위 뉴욕(97점)과 3위 런던(94점)의 차이는 단 3점. 아시아에서는 홍콩이 4위, 방콕이 5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서울은 80점으로 10위에 자리 잡았습니다.

순위도시점수
1뉴욕, 미국97
2파리, 프랑스96
3런던, 영국94
4홍콩, 중국92
5방콕, 태국91
6로스앤젤레스, 미국88
7싱가포르86
8두바이, UAE84
9밀라노, 이탈리아82
10서울, 대한민국80
11마드리드, 스페인79
12비엔나, 오스트리아76
13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74
14도쿄, 일본71
15베를린, 독일69
16상파울루, 브라질67
17로마, 이탈리아65
18아테네, 그리스64
19멜버른, 호주63
20암스테르담, 네덜란드61
21라스베이거스, 미국57
22피렌체, 이탈리아56
23산타페, 미국53
24호이안, 베트남52
25시카고, 미국48
자료: CEOWORLD Magazine, 2025

1점 차이로 갈린 뉴욕·파리·런던

뉴욕(97점)은 5번가의 명품 라인업과 소호의 디자이너 부티크, 브루클린 빈티지 마켓이 한 도시 안에 공존합니다. 점수표에서 가장 두드러진 항목은 다양성. 한 도시 안에서 살 수 있는 물건의 폭이 다른 어디보다 넓다는 평가입니다.

파리(96점)와의 격차는 단 1점. 파리는 패션 한 분야에서 압도적입니다. 명품 본점이 모인 샹젤리제와 봉마르셰·갤러리 라파예트 같은 오래된 백화점이 도시의 분위기까지 가격에 포함시키는 셈입니다.

런던(94점)은 결이 다릅니다. 해러즈의 격식과 캠든 마켓의 거친 매대가 같은 도시에서 만난다는 점이 강점이고, 한 도시에서 양쪽 결을 다 경험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상위 3개 도시 점수가 사실상 동률에 가깝다는 사실이 한 가지를 보여줍니다. 쇼핑 도시의 정점은 한 가지 강점이 아니라 여러 매력이 겹쳐서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쇼핑하기 좋은 도시
쇼핑하기 가장 좋은 도시는 어디?

방콕이 5위까지 올라온 진짜 이유

방콕(91점)은 로스앤젤레스(88점), 싱가포르(86점), 두바이(84점), 밀라노(82점)를 모두 제치고 5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표에서 가장 의외인 자리입니다.

이유는 가성비. 시암 파라곤·아이콘시암 같은 최신 대형몰과 짜뚜짝 주말시장이 한 도시 안에 함께 있고, 그 안에서 쓰는 돈이 다른 도시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평가 항목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압도적이면 종합 점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도쿄(71점, 14위)와 비교하면 그림이 더 또렷해집니다. 도쿄도 엔저로 가성비가 크게 좋아진 도시입니다. 그런데 14위에 머물렀습니다. 매장마다 갈리는 영어 응대 수준과 면세 환급 절차의 번거로움이 점수를 깎은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가성비 카드라도 친절도와 편의성이 받쳐주지 못하면 순위가 멀어집니다.

서울이 10위에 머문 자리

1위 뉴욕과 서울(80점)의 점수 차는 17점입니다. 글로벌 25개 도시 중 10위면 충분히 높은 자리. 다만 1점 차로 갈린 상위권 그룹과는 결이 다른 구간입니다.

서울의 강점은 분명합니다. 명동·홍대·성수·압구정처럼 권역별 색이 명확하고, K-뷰티와 K-패션이 신상품 회전 속도를 끌어올립니다. 늦은 시간까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치안과 매장 응대 친절도도 점수에 들어왔을 듯합니다.

약한 고리는 가성비입니다. 명품 가격은 유럽 본점과 차이가 크고, 외국인을 위한 사후 면세 절차는 여전히 매장마다 들쭉날쭉합니다. 방콕이 5위에 오른 항목이 정확히 서울의 약점이라는 사실이 보입니다.

11위 마드리드(79점), 12위 비엔나(76점)와의 격차는 한두 점입니다. 위쪽으로 한 자리 올라서려면 9위 밀라노(82점)와의 2점을 어떻게 따라잡느냐가 관건일 텐데, 그 답이 가성비와 외국인 편의성에 있다는 사실이 이번 표에서 분명해졌습니다.

큰 도시가 다 이기는 것은 아냐

표를 끝까지 따라 내려가면 의외의 이름이 나옵니다. 베트남 호이안(52점, 24위). 인구 약 12만 명의 작은 도시입니다. 대형 쇼핑몰은 없고 맞춤 의류와 등불, 수공예품 정도가 전부.

같은 표에서 라스베이거스(57점, 21위)와 시카고(48점, 25위)는 호이안보다 도시 규모가 훨씬 큽니다. 그런데 점수에서 밀립니다. 큰 도시·많은 매장·유명 브랜드가 자동으로 좋은 쇼핑 경험을 만들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쇼핑이라는 행위 자체가 달라진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살 만한 물건이 많은 도시보다, 사고 싶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는 도시를 고릅니다. 다음 여행 도시를 정할 때, 이 25개 중 어떤 항목을 가장 중요하게 볼지 먼저 정해 보세요. 다양성인지, 가성비인지, 응대 수준인지에 따라 가야 할 도시가 완전히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