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보다 아프리카에 나라가 더 많아?···대륙별 국가 수

세계에 국가는 몇 개냐고 물으면 답은 하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196이라는 숫자가 가장 흔히 돌아다니지만, 출처에 따라 193, 195, 200을 넘기도 합니다.

196개국을 기준으로 대륙별 국가 수를 정리했습니다. 아프리카 54, 아시아 49, 유럽 44, 그리고 북아메리카는 단 3개. 면적이 클수록 국가가 많을 거라는 직관은 여기서 무너집니다.

면적 순위와 국가 수 순위가 어긋나는 자리

아시아는 면적이 가장 넓지만 국가 수는 아프리카보다 적습니다. 북아메리카는 세 번째로 큰 대륙인데 나라는 3개뿐. 반대로 카리브해와 중앙아메리카는 좁은 지역에 20개 국가가 몰려 있습니다. 영토의 물리적 크기와 그 안에 그려진 국경선의 개수는 다른 논리로 결정됐다는 뜻입니다.

대륙국가 수주요 형성 배경
아프리카54식민지 경계선이 그대로 독립국 국경으로 굳음
아시아49거대 영토 + 1991년 소련 붕괴로 신생국 추가
유럽44민족 자결주의에 따른 잘게 쪼개진 국경
오세아니아14태평양에 흩어진 도서 국가들의 개별 독립
카리브해13섬마다 다른 식민 모국, 20세기 개별 독립
남아메리카12스페인·포르투갈 행정 구역을 따라 대형국 위주
중앙아메리카7중앙아메리카 연방공화국 해체 후 분리
북아메리카3광활한 영토를 연방제로 통합
자료: 대륙별 국가 분포(196개국 기준)

이 분포는 자연 지형이 아니라 역사의 흔적입니다.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땅 위에 선을 그었느냐가 오늘의 숫자를 만들었습니다.

세계에 국가는 몇 개일까?
세계에 국가는 몇 개일까?

아프리카 54개국이 그려진 시간

1884년 베를린 회의에서 유럽 열강은 아프리카 지도를 펼쳐 놓고 자를 댔습니다. 부족 경계, 언어권, 종교적 영역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직선과 위경도 선이 그대로 식민지 경계가 됐고, 20세기 중반 탈식민지화가 진행되면서 같은 선이 다시 독립국 국경으로 굳어졌습니다.

결과는 두 갈래입니다. 한 부족이 두세 나라로 갈라지거나, 적대 관계의 부족이 한 국가로 묶이는 일이 흔했습니다. 1960년 한 해에만 17개국이 동시에 독립을 선포할 정도로 신생국이 단기간에 쏟아졌습니다. 오늘날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분쟁의 지도가 19세기 회의실에서 그어진 선과 거의 일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좁은 땅에 많은 국가가 모인 두 가지 경로

유럽과 카리브해는 좁은 영역에 다수의 국가가 몰려 있다는 점에서 닮았지만, 모인 이유는 정반대입니다.

유럽은 자기 결정의 결과입니다. 한 민족마다 자기 국가를 세운다는 흐름이 19~20세기 두 차례 세계대전을 거치며 국경을 잘게 쪼갰습니다. 안도라, 모나코, 산마리노, 리히텐슈타인, 바티칸 시국처럼 도시 하나 크기의 나라가 살아남은 것도 유럽이 협상으로 국경을 다듬어 온 흔적입니다.

카리브해는 외부 권력이 만든 분할입니다. 스페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가 섬을 나눠 가졌고, 섬마다 다른 언어와 행정 체계가 자리 잡았습니다. 20세기 들어 각 섬이 개별적으로 독립하면서 한 바다 안에 13개국이 흩어졌습니다. 같은 조밀함이라도 안에서 빚은 것과 밖에서 새긴 것은 결이 다릅니다.

196이라는 숫자가 흔들리는 자리

UN 공식 회원국은 현재 193개국입니다. 여기에 옵저버 국가인 바티칸 시국과 팔레스타인을 더하면 195. 196은 대만이나 코소보처럼 국제 승인이 갈리는 지역 중 하나를 추가로 인정한 결과입니다. 서사하라까지 포함하면 200을 넘기는 통계도 있습니다.

기준이 바뀌면 숫자가 바뀝니다. 그 기준은 정치적 합의의 산물이라 시간이 가면 다시 흔들립니다. 2011년 남수단이 독립하면서 UN 회원국이 192에서 193으로 늘었습니다. 다음에 추가될 자리는 어디일까요. 지도 위의 선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협상 테이블에서 다시 그어지고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