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시간. 그 격차가 도시마다 네 배 가까이 벌어집니다. 인터넷 성능 평가 전문 기관 Ookla의 스피드테스트 글로벌 인덱스가 집계한 2026년 4월 데이터는 이 차이를 숫자로 드러냅니다.
인터넷 속도 가장 빠른 도시 순위 TOP 40
전 세계 고정형 초고속 인터넷의 중위 속도(Fastest Broadband Median Internet Speed)는 다운로드 103Mbps, 업로드 57Mbps입니다. 평범한 기준선입니다. 그런데 순위 상단에 오른 도시들은 이 선을 한참 위에서 출발합니다.
1위 아부다비는 422.09Mbps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중위값의 약 4.1배입니다. 2위 발파라이소(409.57Mbps)와 3위 리옹(378.71Mbps)도 4배 안팎입니다. 같은 초고속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체감 속도는 전혀 다른 셈입니다.
초고속 인터넷이 가장 빠른 도시 40곳
| 순위 | 도시 (국가) | 중위 속도(Mbps) |
|---|---|---|
| 1 | 아부다비 (UAE) | 422.09 |
| 2 | 발파라이소 (칠레) | 409.57 |
| 3 | 리옹 (프랑스) | 378.71 |
| 4 | 두바이 (UAE) | 344.54 |
| 5 | 하이파 (이스라엘) | 330.11 |
| 6 | 토론토 (캐나다) | 324.24 |
| 7 | 부쿠레슈티 (루마니아) | 313.68 |
| 8 | 상하이 (중국) | 313.15 |
| 9 | 제네바 (스위스) | 311.86 |
| 10 | 취리히 (스위스) | 309.88 |
| 11 | 방콕 (태국) | 308.85 |
| 12 | 뉴욕 (미국) | 303.49 |
| 13 | 하노이 (베트남) | 295.86 |
| 14 | 호치민 (베트남) | 293.62 |
| 15 | 신베이 (대만) | 293.36 |
| 16 | 로스앤젤레스 (미국) | 290.20 |
| 17 | 알라이얀 (카타르) | 289.71 |
| 18 | 마드리드 (스페인) | 288.31 |
| 19 | 아레키파 (페루) | 283.52 |
| 20 | 바르셀로나 (스페인) | 279.77 |
| 21 | 코펜하겐 (덴마크) | 279.18 |
| 22 | 텔아비브 (이스라엘) | 279.01 |
| 23 | 부다페스트 (헝가리) | 275.52 |
| 24 | 산티아고 (칠레) | 272.60 |
| 25 | 촌부리 (태국) | 270.73 |
| 26 | 더블린 (아일랜드) | 266.98 |
| 27 | 파리 (프랑스) | 265.17 |
| 28 | 바르샤바 (폴란드) | 264.41 |
| 29 | 타이베이 (대만) | 256.93 |
| 30 | 서울 (한국) | 251.61 |
| 31 | 도쿄 (일본) | 247.79 |
| 32 | 크라쿠프 (폴란드) | 247.05 |
| 33 | 보고타 (콜롬비아) | 247.04 |
| 34 |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 242.36 |
| 35 | 스톡홀름 (스웨덴) | 237.03 |
| 36 | 상파울루 (브라질) | 236.58 |
| 37 | 몬트리올 (캐나다) | 233.24 |
| 38 | 빌뉴스 (리투아니아) | 231.26 |
| 39 | 로테르담 (네덜란드) | 226.54 |
| 40 | 예테보리 (스웨덴) | 222.52 |
| 자료: Ookla 스피드테스트 글로벌 인덱스 (2026년 4월 기준) | ||
상위 40개 도시는 모두 222Mbps를 넘었습니다. 글로벌 중위값의 두 배가 넘는 구간에서 경쟁이 벌어진다는 뜻입니다.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도시가 표 곳곳에 흩어져 있고, 어느 한 대륙도 순위를 독식하지 못했습니다.
중동과 남미가 순위표 상단을 채워
아랍에미리트는 두 도시를 최상위권에 올렸습니다. 아부다비가 1위, 두바이가 4위(344.54Mbps)입니다. 오일머니를 광케이블 투자로 돌린 결과입니다. 이스라엘도 하이파(330.11Mbps, 5위)와 텔아비브(22위)로 하이테크 도시의 인프라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남미의 약진은 조금 더 의외입니다. 칠레 발파라이소가 2위, 산티아고가 24위에 올랐습니다. 칠레는 남미에서 가장 먼저 전국 광케이블화 계획을 밀어붙인 나라입니다. 페루 아레키파(283.52Mbps)는 19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34위를 기록했습니다.
동남아시아도 빠지지 않습니다. 베트남 하노이(295.86Mbps)와 호치민(293.62Mbps)은 미국 로스앤젤레스(290.20Mbps)보다 빨랐습니다. 태국 방콕은 308.85Mbps로 11위에 올랐습니다. 정부가 네트워크 현대화에 예산을 집중하면 순위는 빠르게 움직입니다.

서울과 도쿄가 30위권에 머문 까닭
한때 인터넷 속도를 선도하던 도시들의 위치는 조금 다릅니다. 서울은 251.61Mbps로 30위, 도쿄는 247.79Mbps로 31위입니다. 미국도 뉴욕이 12위, 로스앤젤레스가 16위에 그쳤습니다.
속도가 느려진 게 아닙니다. 다른 도시가 더 빨리 올라왔을 뿐입니다. 서울과 도쿄는 2000년대에 이미 초고속 인터넷을 깔았습니다. 그때 깐 구리선과 하이브리드 광랜망이 지금은 발목을 잡습니다.
망을 최신 광케이블로 통째로 바꾸려면 비용과 합의가 따릅니다. 메가시티일수록 더 까다롭습니다. 지하 매설 규제, 고층 빌딩의 노후 배선 같은 물리적 장벽이 작업 속도를 늦춥니다.
속도를 가른 건 기술력이 아니라 인프라 시점
아부다비와 발파라이소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도시를 빠르게 키우던 시기에 통신망을 처음부터 순수 광케이블(FTTH)로 깔았다는 점입니다. 낡은 구리선을 거칠 이유가 없었습니다. 후발 주자였지만 그 덕에 최신 기술로 곧장 직행한 편입니다.
서울, 도쿄, 런던은 사정이 다릅니다. 이미 촘촘하게 얽힌 기존 망을 뜯어내고 새로 깔아야 합니다. 출발이 빨랐던 점이 지금은 부담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속도 격차가 기술력 차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프라를 언제 깔았느냐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다음 경쟁의 기준은 단순한 다운로드 숫자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전송 지연을 얼마나 줄이는지, 업로드와 다운로드 속도를 얼마나 대칭에 가깝게 맞추는지가 더 중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