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 순위! 총면적 기준 국가 TOP 10

세계에서 가장 영토가 넓은 나라를 묻는 질문은 의외로 답이 갈립니다. 1위가 러시아라는 데에는 누구도 토를 달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어떤 자료는 캐나다를 2위에 올리고, 또 다른 자료는 미국이나 중국을 더 위쪽에 둡니다.

이 차이는 자료가 틀려서 생기지 않습니다. 나라 크기를 재는 기준이 두 갈래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강과 호수까지 합치느냐, 마른 땅만 세느냐. 이 한 끗 차이가 순위표를 통째로 바꿉니다.

통계 사이트 월드미터스(Worldometers) 집계로 보면, 러시아는 17,098,242km²로 압도적인 1위입니다. 2위 캐나다(9,984,670km²)와도 1.7배 가까이 벌어집니다. 그 아래로 중국, 미국, 브라질이 줄을 잇습니다.

순위국가총면적 (km²)
1러시아17,098,242
2캐나다9,984,670
3중국9,706,961
4미국9,372,610
5브라질8,515,767
6호주7,692,024
7인도3,287,590
8아르헨티나2,780,400
9카자흐스탄2,724,900
10알제리2,381,741
자료: Worldometers

캐나다·중국·미국 세 나라는 모두 총면적 937만~998만 km² 구간에 촘촘히 모여 있습니다. 순위가 자료마다 흔들리는 출발점이 바로 이 구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 순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 순위!

총면적과 육지 면적, 순위를 가르는 두 기준

나라 면적을 잴 때 쓰는 잣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총면적(Total Area)은 영토 안의 마른 땅에 강·호수·저수지 같은 내륙 수역까지 모두 더한 값입니다. 육지 면적(Land Area)은 물에 잠긴 부분을 빼고 순수한 땅만 센 값입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이 둘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수역이 국토에서 차지하는 몫이 작은 탓입니다. 캐나다는 사정이 다릅니다. 국토의 약 9%가 물입니다. 이 9%가 순위를 통째로 흔듭니다.

캐나다가 미국을 앞서는 건 호수 덕?

캐나다와 미국을 나란히 놓으면 어느 기준을 쓰느냐에 따라 승자가 바뀝니다.

구분캐나다미국
총면적9,984,670 km²9,372,610 km²
육지 면적9,093,510 km²9,147,593 km²
수역 면적 (비율)891,160 km² (약 8.9%)225,017 km² (약 2.4%)
자료: Worldometers

마른 땅만 따지면 미국이 앞섭니다. 미국의 육지 면적은 9,147,593km², 캐나다는 9,093,510km²입니다. 격차는 약 54,083km². 총면적으로 넘어가면 결과가 뒤집힙니다. 캐나다가 약 612,060km² 더 넓어집니다. 한반도 면적의 세 배쯤 되는 차이입니다.

이 역전의 주인공은 호수입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호수가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캐나다 지도책(Atlas of Canada) 기준으로 면적 3km² 이상인 호수만 31,752개에 이릅니다. 0.1km²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 세계 그런 호수의 약 62%가 캐나다 안에 있습니다. 그레이트베어호와 그레이트슬레이브호, 미국과 국경을 나누는 오대호까지. 북부 지도가 온통 푸른 점으로 덮인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내륙 수역 면적 891,160km²가 총면적에 얹히면서, 캐나다는 육지 면적의 열세를 그대로 뒤집습니다. 호수와 강을 전부 걷어내면 캐나다는 미국보다 작아집니다. 캐나다의 세계 2위 자리는 땅이 아니라 물이 지키고 있는 셈입니다. (관련글: 아시아보다 아프리카에 나라가 더 많아?···대륙별 국가 수)

3위와 4위가 자료마다 뒤바뀌는 이유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는 사정이 더 복잡합니다. 월드미터스 기준으로는 중국이 9,706,961km²로 3위, 미국이 9,372,610km²로 4위입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 팩트북은 셈법이 다릅니다. CIA는 미국 면적에 영해와 연안 수역까지 포함시켜 총면적을 9,833,517km²로 잡습니다. 이 기준이면 미국이 중국을 앞질러 3위로 올라섭니다. 반대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연안 수역을 빼고 미국을 약 9,526,468km²로 계산해 중국을 3위에 둡니다.

같은 나라인데 측정 기관에 따라 한 계단씩 오르내립니다. 영토 순위는 고정된 숫자가 아닙니다. 내륙 수역까지 셀 것인가, 영해까지 셀 것인가, 분쟁 지역을 누구 땅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해석의 결과에 가깝습니다. 1위 러시아와 2위 캐나다만 어떤 기준에서도 자리를 지킵니다.

넓은 땅이 곧 살기 좋은 땅은 아냐

캐나다 국토의 상당 부분은 영구동토층입니다. 혹독한 추위가 이어지는 아한대 기후대도 넓게 자리합니다. 여기에 국토의 9%는 호수와 강입니다. 세계 2위의 면적이라 해도, 사람이 개발하고 거주할 수 있는 땅은 생각보다 좁은 편입니다.

그래서 캐나다의 인구 밀도는 1km²당 약 4명에 그칩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입니다. 전체 인구의 80% 이상은 미국 국경에서 150km 안쪽 남부 지역에 몰려 삽니다. 따뜻한 곳을 찾아 모인 결과입니다. 지도 위의 거대한 캐나다와, 사람들이 실제로 발 딛고 사는 캐나다는 꽤 다른 모양인 셈입니다.

숫자만 보면 영토 순위는 단순한 줄 세우기처럼 보입니다. 막상 그 숫자 하나하나에는 측정 기준과 지질의 역사, 기후가 함께 얽혀 있습니다. 다음에 세계 지도를 펼칠 일이 있다면 캐나다 북부에 흩뿌려진 푸른 호수들을 한번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한 나라를 세계 2위로 끌어올린 주인공이 바로 그 푸른 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