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오랫동안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네시아였습니다. 그런데 2030년이 되면 이 자리가 바뀝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싱크탱크 퓨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인구 전망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2억 5,610만 명으로 올라서며 인도네시아를 2위로 밀어냅니다. 두 나라의 격차는 약 1,730만 명, 한 세대 만에 순위가 뒤집히는 셈입니다.

순위를 가른 건 출산율과 인구 구조입니다. 파키스탄은 여전히 젊고, 인도네시아는 출산율이 천천히 내려가며 안정기에 들어섰습니다. 같은 무슬림 인구 대국이라도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가 다르면 몇 년 사이 순위가 갈립니다. (관련글: 이슬람권 경제는 누가 이끌고 있나?···세계 최대 이슬람 경제국 TOP 10)

상위 5개국에 남아시아가 셋

상위 5개국의 예상 합산 인구는 10억 7,750만 명입니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의 큰 덩어리가 이 다섯 나라에 몰려 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3위 인도입니다. 힌두교가 다수인 나라인데도 무슬림 인구가 2억 3,620만 명에 이릅니다. 2위 인도네시아(2억 3,880만 명)와의 차이가 260만 명에 불과해, 2030년 이후 두 나라의 자리가 또 한 번 바뀔 수도 있습니다.

순위국가예상 무슬림 인구(백만 명)지역
1파키스탄256.1남아시아
2인도네시아238.8동남아시아
3인도236.2남아시아
4방글라데시187.5남아시아
5나이지리아158.9서아프리카
6이집트101.2북아프리카
7이란89.6중동
8터키89.1중동·유럽
9이라크54.7중동
10아프가니스탄50.5중앙·남아시아
11수단44.7동아프리카
12에티오피아42.4동아프리카
13알제리41.2북아프리카
14예멘37.1중동
15사우디아라비아35.0중동
16우즈베키스탄33.3중앙아시아
17중국30.7동아시아
18니제르29.9서아프리카
19탄자니아25.2동아프리카
20시리아24.7중동
자료: Pew Research Center, Muslim population projections for 2030 (via seasia stats)

이슬람의 중심은 중동이 아니라 아시아

이슬람교 하면 대부분 중동을 먼저 떠올립니다. 숫자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상위 10개국에서 중동에 속하는 나라는 이집트, 이란, 터키, 이라크 정도입니다. 이 넷을 다 더해도 남아시아 3개국(파키스탄·인도·방글라데시)의 절반에 못 미칩니다. 무슬림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아라비아 반도가 아니라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인 셈입니다.

이슬람의 발상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15위(3,500만 명)에 자리한 점도 같은 맥락입니다. 종교가 시작된 땅과 신자가 가장 많이 사는 땅은 다릅니다. 11위부터 20위까지 명단을 보면 수단, 에티오피아, 알제리, 니제르, 탄자니아처럼 아프리카 국가가 줄줄이 들어옵니다. 합계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라, 2030년 이후로 갈수록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집니다.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비이슬람 국가 안의 무슬림이 변수

인도(3위)와 중국(17위, 3,070만 명), 에티오피아(12위, 4,240만 명)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슬람교가 국교도 다수 종교도 아닌데 무슬림 인구는 대규모입니다. 인도의 무슬림만 따져도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인구의 여섯 배가 넘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종교 다양성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앞으로의 사회·정치 흐름을 좌우합니다.

숫자는 시장으로도 읽힙니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방글라데시는 모두 젊은 인구를 거대한 내수 시장으로 끌어안고 있습니다. 할랄 식품, 금융, 화장품 같은 산업이 이 지역을 겨냥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청년층은 미래의 노동력이자 소비 시장으로 동시에 주목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