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다 화자 언어 TOP 20 (영어·만다린·힌디)

한 언어의 힘은 쓰는 사람 수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모국어로 쓰는 사람과 외국어로 배운 사람을 모두 더한 화자 수를 기준으로 세우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의 순위가 평소 짐작과 달라집니다. 영어가 1위입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20위까지의 지형은 인구와 역사가 얽혀 만든 결과물입니다.

총 화자 수란 모국어 화자(L1)와 제2언어 화자(L2)를 합산한 값입니다. 모국어 인구만 따지는 방식과는 결과가 크게 갈립니다. 브리태니커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최다 화자 언어 20위를 화자 수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는 무엇일까?···세계 언어 사용 순위 TOP 10 (에스놀로그 200, 2023)

순위언어총 화자 수(명)주요 분포 지역
1영어 (English)14억 6,000만전 세계 공통어
2만다린어 (Mandarin)11억 4,000만중국·대만·싱가포르·화교 사회
3힌디어 (Hindi)6억 945만인도 북부·중부
4스페인어 (Spanish)5억 5,908만라틴아메리카·스페인·미국 일부
5프랑스어 (French)3억 980만프랑스·서중부 아프리카·퀘벡
6아랍어 (Arabic)2억 7,399만중동·북아프리카(표준 아랍어)
7벵골어 (Bengali)2억 7,283만방글라데시·인도 서벵골주
8포르투갈어 (Portuguese)2억 6,364만브라질·포르투갈·앙골라·모잠비크
9러시아어 (Russian)2억 5,499만러시아·중앙아시아·동유럽 일부
10우르두어 (Urdu)2억 3,172만파키스탄·인도 북부
11인도네시아어 (Indonesian)1억 9,911만인도네시아 전역
12독일어 (German)1억 3,324만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13일본어 (Japanese)1억 2,344만일본
14나이지리아 피진 (Nigerian Pidgin)1억 2,065만나이지리아·서아프리카 연안
15이집트 아랍어 (Egyptian Arabic)1억 244만이집트
16마라티어 (Marathi)9,922만인도 마하라슈트라주
17텔루구어 (Telugu)9,598만인도 안드라프라데시·텔랑가나주
18터키어 (Turkish)9,003만튀르키예·키프로스 북부
19타밀어 (Tamil)8,664만인도 남부·스리랑카·싱가포르
20광둥어 (Cantonese)8,663만중국 광둥성·홍콩·마카오·해외 화교
자료: Britannica.com (총 화자 수 = 모국어 + 제2언어 합산 기준)

영어와 만다린어는 같은 10억 명대라도 성격이 달라

1위 영어는 14억 6,000만 명, 2위 만다린어는 11억 4,000만 명입니다. 둘 다 10억 명 선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화자 구성은 정반대입니다. 영어는 모국어보다 제2언어로 쓰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학술·기술·외교·무역의 공통어로 자리 잡으면서 한 나라의 국경을 넘어섰습니다.

만다린어는 다릅니다. 중국이라는 단일 국가의 인구가 떠받칩니다. 전 세계에 두루 학습되지는 않아도, 아시아 경제권의 내수 규모와 화교 네트워크가 두 번째 자리를 지탱합니다. 같은 10억 명이라도 영어는 넓게 퍼졌고, 만다린어는 깊게 모였습니다.

영어는 모국어보다 제2언어로 쓰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시아 언어 여섯 개가 상위권을 채운 배경

목록에서 한 지역이 유독 자주 등장합니다. 인도와 그 주변입니다. 힌디어가 3위(6억 945만 명)로 가장 앞서고, 벵골어(7위, 2억 7,283만 명)와 우르두어(10위, 2억 3,172만 명)가 상위권에 있습니다. 마라티어·텔루구어·타밀어도 각각 8,000만 명을 넘깁니다. 한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언어가 동시에 살아남은 사례는 드뭅니다.

인도는 영어를 공용어로 쓰면서도 지역 언어 생태계를 그대로 끌고 갑니다. 행정과 교육은 영어와 힌디어가 맡고, 일상은 지역 언어가 움직입니다. 급격한 인구 증가가 각 언어의 화자 수를 함께 끌어올린 셈입니다.

대항해시대가 그어 놓은 언어 지도

4위 스페인어(5억 5,908만 명), 5위 프랑스어(3억 980만 명), 8위 포르투갈어(2억 6,364만 명)는 본국 밖에서 더 넓게 쓰입니다. 스페인어는 중남미 대부분 국가의 공용어입니다. 미국 히스패닉 인구가 늘면서 화자 수도 함께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프랑스어의 무게 중심은 유럽이 아니라 아프리카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서아프리카와 중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씁니다. 포르투갈어는 브라질과 앙골라, 모잠비크가 떠받칩니다. 세 언어의 분포도는 옛 식민 항로를 거의 그대로 따라갑니다.

다음 순위표를 다시 쓸 변수는 인구

순위표에는 눈여겨볼 사례가 더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어는 11위(1억 9,911만 명)인데,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약 2억 8,000만 명보다 적습니다. 국민 상당수가 자바어(Javanese)나 순다어(Sundanese)를 모국어로 쓰고, 인도네시아어는 학교와 공적 자리에서 배우기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 피진(Pidgin)은 영어와 현지 부족어가 섞여 생긴 접촉 언어인데도 1억 명을 넘겨 14위에 올랐습니다. 광둥어는 만다린어와 문법·성조가 크게 다른 별개의 중국어 갈래로, 2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지도는 고정된 그림이 아닙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동아시아의 만다린어와 일본어는 정체나 감소 구간에 들어설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아프리카의 프랑스어·포르투갈어, 인도의 힌디어와 지역 언어는 인구 증가를 등에 업고 화자 수를 늘려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