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 순위 TOP 10

방콕을 찾은 외국인이 2025년 한 해 3,030만 명에 달했습니다. 2위 홍콩과의 격차만 700만 명이 넘습니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방콕의 방문객은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는데도 세계 1위 자리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라는 타이틀이 단기 성장세가 아니라 오래 쌓인 매력에서 나온다는 뜻입니다.

관광 지도가 아시아·중동으로 기울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 순위는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집계한 외국인 입국자 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상위 100개 도시 입국자를 모두 더하면 7억 200만 명, 전년보다 8% 늘었습니다. 그중 10위권에서 유럽 도시는 런던과 파리 둘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자리는 방콕, 홍콩,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같은 아시아 도시와 두바이, 메카, 이스탄불, 안탈리아 같은 중동·서아시아권이 채웠습니다.

신흥 아시아 중산층의 해외여행이 빠르게 늘었고, 중동 산유국이 항공과 관광 인프라에 큰돈을 쏟은 결과입니다. 변화의 폭도 큽니다. 홍콩은 2024년 4위에서 2025년 2위로 올라섰고, 2023년 1위였던 이스탄불은 5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순위도시·국가연간 방문객(백만 명)핵심 여행 테마
1방콕, 태국30.3식도락, 가성비, 사원, 밤문화
2홍콩, 중국23.2스카이라인, 쇼핑, 미식
3런던, 영국22.7역사, 박물관, 문화 예술
4마카오, 중국20.4카지노, 복합 리조트, 융합 문화
5이스탄불, 튀르키예19.7동서양 역사, 건축, 문화 유산
6두바이, UAE19.5랜드마크, 쇼핑, 사막 투어
7메카, 사우디아라비아18.7종교적 성지순례
8안탈리아, 튀르키예18.6지중해 리조트, 해변, 유적
9파리, 프랑스18.3예술, 패션, 상징적 랜드마크
10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17.3다문화, 미식, 가성비
자료: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세계 100대 도시 관광지 지수 2025’ (2025년 외국인 입국자 기준)

여행 소비가 가성비와 럭셔리로 갈려

같은 상위권이라도 파는 상품은 정반대입니다. 방콕, 쿠알라룸푸르, 안탈리아는 낮은 물가를 앞세웁니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는 숙박과 식사, 음료를 하나의 요금으로 묶은 상품인데, 안탈리아는 이 방식으로 장기 체류객을 끌어들였습니다.

반대편엔 두바이와 마카오가 있습니다. 부르즈 할리파나 코타이 스트립의 카지노처럼, 비싸도 한 번은 봐야 할 경험을 내세웁니다. 런던과 파리는 그 사이를 박물관과 미술관이라는 오래된 자산으로 메웁니다. 대영박물관과 내셔널 갤러리가 무료라는 점은 의외로 강한 유인입니다. 여행객은 싼 곳과 확실한 곳, 양쪽으로 갈라지는 중입니다.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는?

목적이 분명한 도시는 경기를 타지 않아

메카는 나머지 아홉 도시와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카지노도 해변도 쇼핑몰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2025년 1,870만 명이 모였습니다. 무슬림이라면 평생 한 번은 메카를 찾는 ‘하지’와 연중 이어지는 ‘우므라’ 때문입니다. 성지순례는 종교적 의무로 떠나는 여행이라, 경기가 나빠져도 수요가 거의 일정합니다. 신념에 기댄 수요는 유행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메카가 매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는 이유입니다.

방문객 숫자가 곧 여행지의 가치는 아냐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입국자 수는 그 도시가 얼마나 좋은가를 말해 주지 않습니다. 환승객이 몰리는 두바이, 성지순례객이 집중되는 메카처럼 숫자의 성격은 도시마다 다릅니다. 체류 기간도, 1인당 지출도, 만족도도 순위에는 담기지 않습니다.

유로모니터가 2025년 보고서에서 ‘양보다 가치’를 화두로 꺼낸 배경도 여기 있습니다. 오버투어리즘에 시달린 도시들이 머릿수를 늘리기보다 한 사람이 남기는 가치를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참고로 방콕이 다시 주목받은 데는 HBO 드라마 ‘화이트 로터스’가 최근 시즌 배경으로 이 도시를 담은 영향도 있었습니다. 다음 여행지를 고를 때, 순위 1위라는 타이틀과 나에게 맞는 도시 중에서 무엇을 먼저 보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