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이민자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세계 이민자 인구 상위 20개국

전 세계 이민자가 어디에 가장 많이 살고 있는지 물으면 답은 한 나라로 크게 기울어집니다. UN DESA(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가 최근 공개한 2024년 국제 이민자 스톡 통계에서 미국은 5,237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2위 독일(1,675만 명)의 세 배가 넘는 숫자입니다.

미국 한 나라에 이민자가 몰리는 까닭

미국의 5,237만 명은 2위 독일의 약 3.1배, 3위 사우디아라비아의 3.8배에 해당합니다. 단일 국가가 이렇게 큰 격차로 1위를 지키는 항목은 인구 통계에서 흔치 않습니다.

순위국가이민자 수(명)
1미국52,375,047
2독일16,750,084
3사우디아라비아13,683,841
4영국11,845,479
5프랑스9,186,757
6스페인8,870,527
7캐나다8,805,839
8아랍에미리트(UAE)8,157,000
9호주8,111,404
10러시아7,605,774
11튀르키예7,083,501
12이탈리아6,553,671
13요르단5,280,168
14우크라이나5,064,173
15인도4,796,255
16파키스탄4,175,958
17이란3,840,654
18말레이시아3,806,514
19일본3,409,529
20쿠웨이트3,323,191
자료: UN DESA International Migrant Stock 2024

이유는 한두 가지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첨단 IT부터 농업·서비스업까지 노동 시장의 폭이 넓다는 점, 다민족 사회로 굴러온 제도적 관성, 기존 이민자 커뮤니티가 가족 초청 경로로 새 이민자를 끌어당기는 누적 효과.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작동합니다.

특히 마지막 항목이 결정적입니다. 한 도시에 같은 국적 커뮤니티가 자리 잡으면 언어·주거·일자리 진입 비용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후속 이민자가 같은 지역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자릿수 자체가 다른 통계는 이 누적이 수십 년 쌓인 결과로 봐야 합니다.

유럽 다섯 나라가 상위권에 몰린 배경

상위 20개국에 유럽이 다섯 나라나 들어와 있습니다. 독일 2위, 영국 4위, 프랑스 5위, 스페인 6위, 이탈리아 12위.

독일은 1960년대부터 제조업 노동력 부족을 메우려고 외국인 노동자를 받았습니다. 최근 10여 년간은 시리아·아프가니스탄 난민이 더해졌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식민지 시대에 형성된 언어·문화 네트워크가 지금도 작동합니다. 영연방과 프랑스어권 국가에서 들어오는 흐름이 끊이지 않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1990년대 이후 수치가 급격히 올라간 사례입니다. 지중해 건너편 북아프리카,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에서 오는 인구가 많습니다. 스페인은 언어 장벽이 거의 없는 중남미 출신 비중이 특히 큰 편입니다.

유럽이 이민자를 받는 이유는 더 단순한 쪽에 가깝습니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노동 가능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세금을 낼 사람이 모자랍니다. 인도주의보다 경제 생존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봐야 합니다.

세계 이민자 인구 상위 20개국
세계 이민자 인구 상위 20개국

걸프 국가의 인구 구조가 보여주는 다른 풍경

사우디아라비아 3위(1,368만 명), UAE 8위(815만 명), 쿠웨이트 20위(332만 명).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세 곳이 상위 20위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 지역의 이민 구조는 서구와 결이 다릅니다. UAE와 쿠웨이트는 거주 인구 중 외국인 비중이 자국민보다 훨씬 높은 인구 역전 상태입니다. 영주권으로 가는 길은 사실상 막혀 있고,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필리핀 출신 계약직 노동자가 대다수입니다. 건설 현장과 가정·서비스업 인력 수요를 이들이 맡습니다.

이 구조는 의도된 결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시민권은 거의 내주지 않으면서 노동력만 단기·순환 방식으로 흡수하는 모델입니다. 사우디의 네옴시티, UAE의 관광·금융 허브 같은 거대 프로젝트는 이 모델 위에서 돌아갑니다. 같은 ‘이민자 수용국’이라는 분류 안에 정착형과 단기형이 함께 묶여 있는 셈입니다.

일본까지 명단에 오른 신호

이번 통계에서 가장 의외인 자리는 19위 일본(341만 명)입니다. 오랫동안 이민에 가장 보수적이던 나라가 상위 20위 안에 진입했습니다.

일본은 2019년 ‘특정기능’ 비자를 신설해 외국인 노동자 유입 경로를 열었습니다. 초고령 사회 진입과 노동력 공백이 정책 전환을 강요한 셈입니다. 한국과 인구 구조가 가장 닮은 나라가 먼저 방향을 튼 사실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상위 20개국을 한 호흡으로 보면 흐름이 갈라집니다. 한쪽은 자본·기술·전문직이 모이는 북미와 서유럽. 다른 쪽은 저임금 노동력이 모이는 걸프와 동남아. 그 사이에 지정학적 위기로 비자발적 이민이 누적된 요르단(528만 명)과 튀르키예(708만 명)가 자리합니다. 같은 명단 안에서도 사람이 들어오는 이유는 완전히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