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자연환경을 가진 국가?···세계 최고 자연환경 국가 TOP 10

캄보디아 하면 보통 앙코르와트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 나라가 세계 자연환경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의외의 결과입니다. 미국 US News and World Report의 ‘최고의 자연환경을 가진 국가’ 평가에서 캄보디아가 세이셸과 슬로베니아를 앞질렀습니다.

화려한 도시보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찾는 여행객이 늘면서, 이런 순위는 다음 행선지를 고르는 실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나라들이 올랐을까요. 캄보디아가 1위에 오른 배경은 또 무엇일까요.

10개 국가가 보여주는 지역 분포

이번 순위에는 동남아 1개국, 인도양 1개국, 중남미 1개국, 유럽 7개국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럽 강세가 두드러집니다. 지역 분포가 한쪽으로 뚜렷이 쏠려 있습니다.

순위국가대륙대표 자연 자산
1캄보디아아시아톤레삽 호수와 메콩강 유역의 민물 생태계
2세이셸아프리카인도양 군도의 고유종과 보존된 산호초
3슬로베니아유럽국토 60% 이상이 숲, 알프스와 빙하호
4크로아티아유럽플리트비체 등 카르스트 지형과 아드리아해
5라트비아유럽발트해 연안의 넓은 습지와 삼림
6알바니아유럽미개척 알바니아 알프스와 청정 하천
7스웨덴유럽광활한 타이가와 수만 개의 호수
8코스타리카중남미국토 25% 이상이 보호구역, 생물 다양성의 보고
9슬로바키아유럽타트라 산맥과 거대 동굴 시스템
10리투아니아유럽유네스코 유산 쿠로니아 사구와 삼림·호수
자료: US News and World Report

캄보디아 다음으로 인도양의 군도 세이셸, 유럽의 슬로베니아가 자리했습니다. 발트해 연안의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발칸반도의 알바니아도 상위권에 들어왔습니다. 외진 곳일수록 유리합니다. 익숙한 관광 강국 대신 면적이 작거나 사람 발길이 덜 닿은 나라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구 밀도가 낮고 개발 압력이 덜한 환경이 자연을 원형에 가깝게 지켜 줍니다.

캄보디아가 세계 최고의 자연 환경을 가진 국가로 뽑혔다
캄보디아가 세계 최고의 자연 환경을 가진 국가로 뽑혔다

캄보디아가 1위에 오른 배경

캄보디아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급격한 개발과 산림 훼손 뉴스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납득이 갑니다. 그래도 평가 기준을 따져 보면 이 결과가 우연이 아닙니다.

톤레삽 호수와 메콩강이 만들어 내는 민물 생태계가 결정적입니다. 규모가 압도적입니다. 톤레삽은 동남아 최대 호수이고, 우기에는 면적이 다섯 배로 늘어납니다. 이 거대한 수계가 어류와 조류, 포유류의 먹이 사슬을 떠받칩니다.

서쪽 카르다몸 산맥에는 동남아에서 가장 넓은 미개척 우림 중 하나가 남아 있습니다. 아시아코끼리와 구름표범의 서식지입니다. 산업화 압박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래도 US News는 잔존 원시림의 규모와 내륙 수계의 영향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평가가 “현재의 자연 자산”을 본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유럽이 10자리 중 7자리를 차지한 이유

첫 번째는 산업화의 지리적 편차입니다. 라트비아·리투아니아·슬로바키아·알바니아는 서유럽 공업지대 바깥에 있었습니다. 파괴를 덜 겪었습니다. 삼림과 습지가 원형에 가깝게 남았고, 그 결과가 지금의 순위로 돌아온 셈입니다.

두 번째는 제도의 힘입니다. EU의 Natura 2000 네트워크는 회원국 영토 상당 부분을 생물 다양성 보호 구역으로 묶어 두고 있습니다. 슬로베니아는 국토의 60%가 숲입니다. 스웨덴은 광활한 타이가와 수만 개의 호수를 환경 규제로 지켜 왔습니다.

제도가 자연을 지킵니다.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슬로바키아의 타트라 산맥처럼 한 나라의 상징이 된 자연 자산도 같은 보호망 안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자연이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점

청정한 자연은 풍경의 가치만이 아닙니다. 세 가지 자산이 따라옵니다. 국민 복지, 생태 관광 수입, 탄소 흡수 능력입니다.

먼저 국민 복지입니다. 깨끗한 물과 공기는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정신 건강을 뒷받침합니다. 두 번째는 생태 관광 수입입니다. 코스타리카는 지구 면적의 0.03%에 지나지 않지만 전 세계 생물 다양성의 약 5%를 품고 있습니다. 이 자산으로 고부가가치 관광 산업을 키웠습니다. 세 번째는 탄소 흡수 능력입니다. 숲과 습지, 해양 생태계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다음 여행지를 고를 때 이번 순위를 한번 펼쳐 보면 어떨까요. 익숙한 관광 대국 대신 발칸이나 발트의 숨은 자연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새로운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