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10곳이 발표됐습니다. 코펜하겐이 1위, 싱가포르가 2위, 캘거리가 3위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단순히 거리가 깔끔한 수준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 폐기물 관리, 대기질, 녹색 정책까지 종합해 매긴 결과입니다.
세계 청결 도시 순위 TOP 10
글로벌 환경 엔지니어링 기업 Condorchom이 매긴 순위를 한 번 훑어보면 흐름이 눈에 띕니다. 북유럽 도시 세 곳, 오세아니아 두 곳, 아시아 두 곳, 북미 두 곳, 그리고 미국 호놀룰루까지. 청결 도시의 분포가 특정 대륙에 몰려 있지 않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나
청결도를 평가한 네 가지 축이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 폐기물 관리, 대기질, 녹색 이니셔티브입니다. 거리에 떨어진 쓰레기 양만 본 것이 아닙니다. 도시가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공기는 얼마나 맑은지, 미래를 위한 녹지·재생에너지 정책이 얼마나 작동하는지를 함께 봤습니다.
| 순위 | 도시 | 국가 |
|---|---|---|
| 1 | 코펜하겐 | 덴마크 |
| 2 | 싱가포르 | 싱가포르 |
| 3 | 캘거리 | 캐나다 |
| 4 | 헬싱키 | 핀란드 |
| 5 | 오클랜드 | 뉴질랜드 |
| 6 | 애들레이드 | 호주 |
| 7 | 도쿄 | 일본 |
| 8 | 취리히 | 스위스 |
| 9 | 오슬로 | 노르웨이 |
| 10 | 호놀룰루 | 미국 |
표를 보면 한 가지가 분명해집니다. 상위권은 인구 100만 안팎의 중규모 도시가 대부분입니다. 싱가포르만 약 600만 인구로 예외인데, 그래서 2위 자리가 더 눈에 띕니다.
코펜하겐이 1위에 오른 이유
코펜하겐은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수도가 되겠다는 목표를 두고 움직여 왔습니다. 시민의 절반 이상이 자전거로 출퇴근합니다. 도심을 다녀보면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가 도로를 메운 풍경이 익숙한 도시입니다.
폐기물 처리 방식도 독특합니다.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라는 소각 발전소는 쓰레기를 태워 전기와 난방을 만듭니다. 그런데 같은 건물 옥상에 인공 스키 슬로프를 얹었습니다. 발전소가 시민의 휴식 공간이 되는 셈입니다. 인프라 하나에 환경 처리, 에너지 생산, 시민 여가 세 가지를 묶어 넣은 사례입니다.

싱가포르와 캘거리는 다른 길로 갔다
싱가포르는 인구 밀도가 코펜하겐의 몇 배인 도시입니다. 그런데 2위에 올랐습니다. 비결은 강력한 법 집행과 도시 설계의 결합입니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면 무거운 벌금이 따라옵니다. 동시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같은 대규모 녹지를 조성하고, 신축 건물에 수직 정원을 의무화했습니다. 통제와 설계가 동시에 들어간 모델입니다.
캐나다의 캘거리는 또 다릅니다. 로키산맥 인근의 깨끗한 수원을 지키려는 정수 시스템과,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줄이려는 ‘그린 카트(Green Cart)’ 유기물 분리수거 프로그램이 핵심입니다. 자연을 끼고 있는 도시가 그 자연을 어떻게 지키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북유럽이 강한 이유, 한국 도시는 어디쯤 있나
10위권에 핀란드 헬싱키, 노르웨이 오슬로,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북유럽 도시가 세 곳입니다. 인구가 적고 자연이 가깝다는 조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세 도시 모두 재생에너지 비중을 끌어올리는 장기 정책을 수십 년간 이어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환경 로드맵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순위에 한국 도시가 빠진 점은 아쉽습니다. 다만 도쿄가 7위에 오른 것을 보면, 인구 밀도가 높고 면적이 좁은 동아시아 대도시도 청결 도시가 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도쿄의 분리수거 시스템은 지역마다 다르고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쓰레기를 종류별로 다른 요일에 내놔야 하고, 공공장소 흡연 구역도 점차 줄고 있습니다.
서울이나 부산이 이 명단에 들어가려면 어떤 점을 손봐야 할까요. 거리 청소 인력을 늘리는 일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폐기물을 자원으로 다시 쓰는 시설, 자전거와 보행자가 안전하게 다닐 도로 설계,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장기 환경 로드맵. 이 세 가지가 같이 가야 합니다.
깨끗한 도시는 미관 문제가 아닙니다. 시민 건강, 도시 경쟁력, 기후 위기 대응을 동시에 끌어가는 인프라입니다. 다음에 해외 도시를 여행할 일이 있다면, 거리뿐 아니라 그 도시의 분리수거함 색깔과 자전거 도로 구조를 한 번 살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