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마다 한 번씩 분화하는 1위 화산은?···세계 10대 활화산 순위

지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화산만큼 분명히 보여주는 곳도 드뭅니다. ‘All Top Everything’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세계 10대 활성 화산은 지난 100년 동안 주요 분화 빈도가 가장 높았던 화산을 가리킵니다. 분화 주기는 15분부터 4년까지 걸쳐 있습니다.

이 순위가 흥미로운 까닭은 따로 있습니다. 단순히 “활동이 잦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명단에 오른 다수가 성층화산이라, 곧 폭발 위험이 높은 화산이라는 뜻과도 겹칩니다.

100년 분화 데이터가 활화산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이번 순위는 일시적인 용암 흐름이나 용암 호수 활동이 아닌 주요 분화(Major Eruption) 횟수를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짧게는 한 해, 길게는 100년 단위 평균 분화 주기를 산출한 결과입니다.

같은 활화산이라도 활동 양상은 크게 갈립니다. 어떤 화산은 매시간 가스를 내뿜고, 어떤 화산은 몇 년에 한 번 거대한 폭발로 지반을 뒤흔듭니다.

세계 10대 활화산
세계 10대 활화산

상위 10곳 가운데 다수가 성층화산입니다. 점성이 높은 마그마 안에 가스가 갇히기 쉬운 구조라, 한 번 터지면 화쇄류와 화산재가 넓게 퍼집니다. 활동성이 곧 위험성과 겹칩니다.

분 단위로 분화하는 상위 네 곳

1위 야수르(바누아투)는 약 15분에 한 번씩 분화합니다. 폭발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세계에서 관광객이 가장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활화산으로 꼽힙니다.

2위 푸에고(과테말라)는 약 20분 간격으로 재와 가스를 뿜어냅니다. 이름 자체가 ‘불의 화산’입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가장 촘촘한 감시 체계가 운영되는 곳으로 손꼽힙니다.

3위 스트롬볼리(이탈리아)는 약 30분 주기로 터집니다. 별명은 ‘지중해의 등대’입니다. 지중해를 오가는 배가 밤에도 화산 빛으로 위치를 가늠해 왔기 때문입니다.

4위 에레버스(남극)는 약 5시간마다 분화합니다. 위치가 특이합니다. 얼음으로 뒤덮인 대륙 한가운데 있는데도 정상부에는 영구 용암 호수가 자리합니다. 극한의 추위와 지구 내부의 열이 같은 산에서 만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며칠에서 몇 년, 호흡이 긴 여섯 곳

5위부터는 분화 주기가 길어집니다. 대신 한 번의 폭발력이 더 큽니다. 아래 표에 10곳을 한눈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순위화산위치분화 주기
1야수르(Yasur)바누아투약 15분
2푸에고(Fuego)과테말라약 20분
3스트롬볼리(Stromboli)이탈리아약 30분
4에레버스(Erebus)남극약 5시간
5사쿠라지마일본약 2일
6에트나(Etna)이탈리아약 4개월
7피통 드 라 푸르네즈프랑스령 레위니옹약 6개월
8킬라우에아(Kilauea)미국 하와이약 2년
9므라피(Merapi)인도네시아약 3년
10비야리카(Villarrica)칠레약 4년

5위 사쿠라지마(일본)는 약 이틀에 한 번 분화합니다. 가고시마 시내 바로 옆에 자리해, 일본 화산 방재 시스템의 표준 모델로 자주 인용됩니다. 6위 에트나(이탈리아)는 약 4개월 주기로 활동하며,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입니다.

7위 피통 드 라 푸르네즈(프랑스령 레위니옹)는 약 6개월 주기, 8위 킬라우에아(미국 하와이)는 약 2년 주기로 분화합니다. 킬라우에아는 점성이 낮은 용암이 흐르는 ‘하와이식 분화’의 대표 사례라, 폭발보다는 흐름에 가까운 활동을 보입니다. 9위 메라피(인도네시아)는 약 3년, 10위 비야리카(칠레)는 약 4년 주기로 활동합니다.

주기가 길수록 응축된 에너지가 커집니다. 메라피와 비야리카가 위험 화산으로 자주 거론되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므라피가 9위에 오른 의미

인도네시아 므라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산자락에 수십만 명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욕야카르타 인근, 비옥한 화산재 토양 위로 마을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이 풍경에는 두 가지가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화산은 위험한 만큼 비옥합니다. 화산재가 만든 토양 덕분에 농업 생산성이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주민은 위험을 알면서도 산을 떠나지 않습니다. 방재 시스템의 정밀도가 곧 인명을 가르는 까닭입니다.

화산을 정복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인정하는 태도가 그 밑에 깔려 있습니다. 한국에서 백두산 분화 가능성이 거론될 때마다 메라피 사례가 함께 인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명단을 다시 들여다보면 질문이 하나 남습니다. 만약 우리 동네 옆에 야수르나 므라피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감시 체계를 갖추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까요.